본문 바로가기
정보와 뉴스/음악

할로윈 습격하는 게르기예프 러시안 사운드

by 다락방연구소장 2016. 10. 26.
반응형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지휘해
31일 성남아트센터 단독공연
차이콥스키 콩쿠르서 인연맺은
손열음과 음악적 교감 이어가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 장면.



미국에선 꼬마들이 괴물 복장을 하고 사탕을 달라고 위협(?)하는 10월의 마지막 밤 할로윈, 미국의 반대편에서 ‘정통 러시아 음악의 정수’가 날아온다.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로 꼽히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고 온다. 특히 차이콥스키 콩쿠르 조직위원장인 게르기예프는 이번 공연에서도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음악적 교감을 이어간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게르기예프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톰 서비스는 “음악적 시공간을 주무르는 양자(量子) 지휘”라고 그를 표현했다. 이쑤시개같이 짧은 지휘봉으로 손을 떨며 단원들을 이끄는 동작은 지휘자와 연주자, 연주자와 청중 사이의 주파수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


게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은 뒤, 1988년 수석지휘자, 1996년 예술감독을 거치면서 소련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다시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2012년을 포함해 이미 몇 차례의 내한공연과 여러 음반·영상물을 통해 강력한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아 왔으며,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18세기 제정러시아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창단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베를리오즈, 바그너, 차이콥스키, 말러, 라흐마니노프, 쇤베르크 등 최고의 음악가들이 지휘한 명문 악단이다. 예브게니 므라빈스키, 유리 테미르카노프 등 거장들의 지휘를 통해 빛나는 전통을 이어왔으며, 차이콥스키, 글린카, 무소륵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프로코피예프 등 수많은 작곡가의 오페라 및 발레 곡을 초연했다.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의 이번 내한공연의 차림표는 그야말로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성찬이다. 고전주의풍 음악을 20세기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클래시컬>(고전 교향곡)과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일부를 연주하고, 손열음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러시아 음악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손열음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차이콥스키 청소년 콩쿠르 1위 없는 2위, 비오티 국제콩쿠르 1위,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3위,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2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2위 등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왔다. 현재는 하노버 국립 음악대학에서 수학 중이며, 고향인 강원도 원주시와 서울 예술의전당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세계 음악계의 거장과 젊은 피아니스트의 만남은 2011년 게르기예프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손열음이 준우승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후 게르기예프는 지속적으로 손열음을 협연자로 초청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회 국제 마린스키 극동페스티벌에서 두 사람은 격정적인 협연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남아트센터 단독 초청인 이번 공연은 31일 저녁 8시 1000석 규모의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서 진행된다. 1544-8117.  사진 성남아트센터 제공


출처 : 한겨레 /손준현 기자

반응형